제대한 군인들을 위해 만든 재향군인회가 고리의 돈놀이를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은행에서 싸게 돈을 빌린 뒤 비싸게 빌려줬는데, 부실하게 대출해주다보니 수천억 원의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워터파크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시공사가 부도 나면서 은행 대출이 막히자 시행사 측은 재향군인회를 통해 돈을 빌렸습니다.
총 대출금 220억 중 44억의 선이자를 떼는 조건이었지만, 앞뒤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 워터파크는 아직 개장도 못 하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경비업체 직원
- "저 정도면 시설이 거의 완공돼가는구나 했는데, 그 뒤에도 또 한 번 중단이 되더라고요."
검찰 조사 결과, 재향군인회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PF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대출해줬는데, 시중은행에서 싸게 빌려 높은 금리로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고리의 돈놀이를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재향군인회 관계자
- "부동산 경기가 갑자기 냉각됐잖아요. 대한민국 건설회사가 다 어려운 거 아닙니까? 지금?"
게다가 대출 업무를 맡았던 간부는 대출 대가로 5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렇게 부실 대출 규모만 4천억 원, 재향군인회 전 자산의 절반 규모입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검찰은 재향군인회 전 간부와 시행사 대표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