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 "대학서 비판적 사고능력 못 배워"

국내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대학에 다닐 때 비판적 사고 능력을 제대로 못 기른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유현숙 박사팀은 작년 4년제 대학 32곳의 재학생 1만8천551명(전체 대학생의 5.2%)을 대상으로 한 '2012 한국 대학생 학습과정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비판적·분석적 사고를 대학에서 키울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학생의 절반이 넘는 55.6%가 1∼2점을 줘 성과에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외국어 실력은 1∼2점을 준 학생이 74.5%로 18개 역량 중 부정적 답변율이 가장 높았다. 논리적 글쓰기와 말하기 역량 향상도 부정적 반응이 각각 64.8%와 64.5%에 달했습니다.

반대로 전공 관련 지식과 능력은 향상이 잘 됐다는 반응이 더 많아 3∼4점을 준 학생이 63.5%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IT활용 능력과 비판적 사고가 현 정부의 국정 목표인 '창조경제'와 '창업 활성화'에 꼭 필요한 역량인 만큼, 대학이 전공지식 주입만 강조하는 수업을 지양하고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 임철일 교육부처장(교육학과 교수)은 "단순한 IT기술은 이미 잘하는 학생도 많아 도구적 지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IT활용과 토론 등을 거쳐 학생들이 다각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과정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