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생활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 일은 고되지만,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미화원들에게 종량제 봉투 판매대금을 월급으로 대신 주기 때문에 저임금이 계속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비탈진 골목길.
청소차 1대가 후진해 올라가고, 곧바로 연탄재 수거가 시작됩니다.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힘겨운 일정.
▶ 인터뷰 : 김 모 씨 / 환경미화원
- "여기 이건 고속도로입니다, 여기는. 저쪽엔 계단이 또 있어서, 울퉁불퉁. 이쪽 골목엔 어휴! 말도 못해요, 이쪽엔."
하지만, 한 달 임금은 대략 160만 원 선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저임금은 '독립채산제'란 서울 각 구청의 청소행정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구청들이 종량제 봉투 판매대금 등을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대신 준다는 것입니다.
비용 자체가 워낙 적은데다, 그 돈도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인수 / 전국민주연합노조 정책국장
- "구청에서 직접적으로 지원되는 금액이 없으니까 '우리가 관리·감독할 수 없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독립채산제를 불법으로 볼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김주영 / 서울 성북구청 청소행정과 주무관
- "업체 자율적인 경영 방식이 충분히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 방식에 따라서 좀 더 경영을 충분히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독립채산제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조만간 개선 연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