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소음을 막으려고 만든 '투명 방음벽'이 뜻하지 않게 새들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새들이 투명한 방음벽을 보지 못해 날다가 부딪히는 건데, 한 달에 수십 마리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반포 IC 구간입니다.
방음벽 바로 밑에 죽은 새들이 널려 있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박새부터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까지 보입니다.
모두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보시다시피 방음벽은 나무보다도 훨씬 높아 나무를 찾아 이동하는 새들이 방음벽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부딪히게 됩니다."
방음벽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새는 이곳에서만 하루에 2~3마리.
지난달 수거에 나섰더니 30마리에 가까운 사체가 모일 정도로 심각합니다.
보다 못한 서울시가 방음벽에 맹금류의 모습을 그려넣은 이른바 '버드세이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선 설치된 지역은 새들의 희생이 많은 반포 IC와 북부간선도로 신내 IC.
▶ 인터뷰 : 류동걸 / 서울시설공단 과장
- "버드세이버를 시공하고 나면 비치는 게 하늘이 아니고 맹금류다 보니까 피하게 되는 그런 원리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도로를 순찰해 새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버드세이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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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