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 스마트폰을 중국 등지로 밀반출한 장물업자들과 이들에게 훔친 스마트폰을 판 절도범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도난·분실 스마트폰 20억원어치를 외국에 팔아넘긴 혐의로 모두 219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검거된 피의자 수 기준으로는 국내 스마트폰 관련 범죄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경찰은 이들 중 장물조직 해외총책 이모(24)씨와 스마트폰 78대를 훔친 소매치기범 전모(40)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0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대리운전기사, 택시기사, 유흥업소 종사자, 군인, 학생 등으로부터 사들인 장물 스마트폰 2천500여대(시가 20억원 상당)를 중국과 필리핀 등지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이들은 스마트폰을 여행용 가방, 항공 국제 특송 수화물, 우체국 국제특송 우편물 등에 숨겨 국외로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국내총책 5명과 해외총책 2명 아래에 매입책, 유통책, 밀반출책, 해외 처분책이 역할별로 포진한 피라미드식 '기업형 장물조직'이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업자 98명 대부분은 정상적인 직업에 종사하다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장물거래에 빠져들었다"라며 "스마트폰은
이번에 붙잡힌 스마트폰 절도범 121명의 직업은 회사원, 요리사, 간호사, 학원강사, 미용사, 독립영화 감독, 보안업체 직원 등 거의 모든 직종에 걸쳐 있습니다. 이 가운데 손쉽게 용돈을 벌려고 했던 중고생이 가장 많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