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 시간이 흐를수록 속속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윤 전 대변인이 공항으로 갈 때 이용했던 교통수단이 택시가 아닌 관용차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부 언론과 현지 경찰,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윤 전 대변인의 출국 과정에 미국 주재 한국문화원이 개입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드러난 의혹은 윤 전 대변인을 덜레스 공항까지 현지 운전기사가 관용차로 데려다 줬다는 내용입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택시를 타고 덜레스 공항으로 떠났다는 청와대와 주미대사관의 설명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윗선 누가 언제 윤 전 대변인의 출국을 도우라는 지시를 내렸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 윤 전 대변인의 도피를 도왔다면 당사자들은 미국법상 사법방해죄에 해당하며 도피를 도운 정부는 손해배상 소송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전 중앙대 법대 교수
-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파렴치한 범행을 숨기기 위해서 피해자를 도피시켰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수치입니다. 도피를 도왔다면 미국법상 사법방해죄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문화원이 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초기에 "잘 모른다"는 취지로 설명한데다, 성추행을 경찰에 신고한 문화원 여직원마저 찾아가 사과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관련된 해명을 듣기 위해 문화원에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모든 회선이 통화 중이오니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십시오."
본국에서 함구령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구민회·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