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전 회장의 돈을 훔쳐 달아난 친구가 1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명을 사용하고 보톡스까지 맞아가며 훔친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의 한 오피스텔.
집안 곳곳에서 5만 원 권이 쏟아져 나옵니다.
충남 아산 건재고택에서 사라졌던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자금입니다.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이던 57살 김 모 씨가 56억 원을 훔쳐 달아난 건 지난해 4월.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김 씨는 훔친 돈을 자신이 관리하던 경남 거창의 한 석산에 묻어놨다가 6개월 만에 은신처로 옮겼습니다."
그 후 경기도 분당과 강원도 춘천에 마련한 오피스텔 3곳에서 내연녀 45살 송 모 씨와 함께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습니다.
특히 가명을 사용하고 얼굴에 보톡스 시술까지 받는 등 외모까지 바꿔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유재선 / 충남 아산경찰서 수사과장
- "전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는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회수된 현금은 31억여 원.
경찰은 김 씨가 사용했다는 25억 원의 행방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친구끼리 이렇게 했다는 게…. 우발적이지만 김찬경 회장한테 진짜 미안합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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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