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의 오피스텔 분양권을 차지하려고 건설사 대주주를 청부 살해하려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차로 2번이나 치고, 야구방망이로 폭행까지 했지만 정작 피해자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살인청부업자들은 피해자를 '터미네이터'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한 남성을 따라 건장한 체격의 남자 2명이 뒤따라 갑니다.
앞서가는 남성이 현관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느닷없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폭행을 휘두른 남성들은 건설사 대표인 48살 김 모 씨가 고용한 청부업자입니다.
300억 원대의 오피스텔 분양권을 노리고 회사 대주주인 51살 박 모 씨를 살해하려고 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청부 살인을 계획한 김 씨는 지난 2월에도 이곳에서 길을 건너던 박 씨를 차로 들이받았습니다."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하려고 사고를 낸 뒤,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제가 사람을 친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쳤습니까?) 지금 누워 계십니다.
수차례의 범행에도 박 씨가 살아남자, 피의자들은 박 씨를 터미네이터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남형욱 / 부산진경찰서 강력 3팀장
- "여러 차례 (살인을)시도했지만 피해자가 크게 다치지 않고 하니까 (피의자들이)터미네이터 같더라 이렇게 진술을…."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청부 폭력에 가담한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