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개방이 한창인 경복궁은 어제도 4만 명 가까이 몰려든 인파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예상을 넘은 방문객 수로 고궁의 밤 정취를 만끽한다는 개장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저녁부터 경복궁 매표소 앞은 야간개방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곧 날이 어두워지자 불빛 사이로 고궁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그러나 궁으로 들어서는 사람은 계속 늘어만 가고, 결국 경복궁 앞 차도까지 가득 메웠습니다.
근정전 앞은 발 디딜 틈조차 없고, 사람들은 그저 선 자리에서 플래시에 의존해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 인터뷰 : 채동근 / 서울 영등포구
-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구경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경회루로 넘어가는 길목은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
▶ 인터뷰 : 이지영 / 경기도 부천시
- "아기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왔는데 차 대는데 2시간 넘게 기다리다 왔고…."
경복궁 관리소 측도 예상치 못한 인파에 난색을 표합니다.
▶ 인터뷰 : 정영길 / 경복궁 관리소 방호실장
-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관리하는데 당황스러운 면이 많았습니다."
어제(24일) 야간개방에 경복궁을 찾은 방문객 수는 3만 9천 명.
토요일인 오늘(25일) 방문객 수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관리소 직원은 150명뿐이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