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한 사찰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규모가 작은 공사 현장일수록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김근희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사찰.
위험한 자재들이 곳곳에 널브러진 채 공사가 한창입니다.
최근 이 절에서는 벽에 돌을 붙이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5층에서 지하 2층까지, 무려 20m 아래로 떨어졌는데 현장엔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그물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수석 / 유가족
- "요구를 했었대요. 위험하니까 안전망을 다시 한번 쳐달라.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일을 감행시킨 거죠."
이처럼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매년 5백여 명의 근로자가 추락을 비롯한 안전사고로 숨지는 데 대부분이 소규모 공사장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빌라 공사현장에 가봤습니다.
공사자재들이 위험하게 방치돼 있고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공사현장 근로자
- "안전 불감증이죠. 철저하게 안 하고. 잡았는데 지지대가 완전히 꽉 안 묶어놓으면 사고가 나는 거예요."
공사규모 120억 원 미만의 비교적 작은 현장은 안전관리 책임자를 둘 의무가 없어 대부분 안전관리가 소홀합니다.
공사 발주처가 영세업체들을 상대로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앞당기려는 점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이연수 / 안전보건공단 교육원 교수
- "소규모 현장은 공사 발주자가 아무래도 공사 목적물을 빨리 완공시키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빨리 진행하다 보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작은 공사장도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의무화하고 관련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