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을 위장취업시켜 불법 대출을 받게 한 뒤 수천만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출을 받은 탈북자들은 돈을 갚지 않으려고 해외로 위장 망명했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목숨을 걸고 북한을 빠져나오는 탈북자들.
어렵게 남한으로 건너오지만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먹고사는 문제.
44살 이 모 씨 일당은 이런 탈북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대출을 받고 제3국으로 망명하면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며 대출을 받도록 꾀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새터민
- "말투 때문에 무시당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일하다가 사기당하고 그러니까 너무 힘드니까 가는 거죠."
이 씨는 탈북자 최 모 씨 등에게 8천만 원을 대출 알선해주고 수수료로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탈북자 최 씨 등도 대출받은 돈을 챙겨 해외로 위장 망명했습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프랑스로 가본다 어쩐다 그런 얘기를 듣고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했었던 것뿐이고…"
탈북자 최 씨가 망명지인 벨기에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껴 귀국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원찬희 /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해외 출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위장 망명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국제 미아가 될 수 있고 국내 입국하더라도 사기 대출로 인한 형사처벌을 받거나"
경찰은 불법 대출을 알선한 이 씨를 구속하고 대출을 받고 해외로 빠져나간 탈북자들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kgh@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