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우의 도피행각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습니다.
검문검색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발을 쓰고 대낮에도 활보했다고 하는데요.
이대우의 도피 경로, 김순철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기자 】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이대우가 달아난 건 지난달 20일 오후 2시 50분쯤.
곧장 택시를 타고 정읍으로 달아났다가 다시 광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6시 반쯤엔 광주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만 원을 훔쳤고, 고속버스로 대전으로 와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 모든 게 단 하루 동안 벌어졌습니다.
다음 날 수원으로 이동한 이대우는 보름 동안 수원과 성남을 오가며 공사 현장에서 지냅니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5월 말 서울로 달아나 가족과 지인에게 도피자금을 받습니다.
이 돈으로 가발을 마련해 대낮에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활보했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최대 2만 5천 명이 동원된 검·경 수사망이 완전히 뚫린 셈입니다.
지난 13일엔 부산 민락동의 한 폐가에서 잠을 자다 들키자 울산으로 달아나 모텔에서 하룻밤을 잔 뒤 시외버스로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결국 부산 해운대역에서 체포된 이대우.
26일 동안 뻥 뚫린 검경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