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이대우는 가족으로부터 도피자금을 받아 전국 도심을 활보했습니다.
하지만, 한차례도 검문검색을 받지 않아 수사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 잠입한 이대우는 네 차례에 걸쳐 어머니와 친동생 그리고 교도소 동기인 박 모 씨를 만났습니다.
이 씨는 어머니와 친동생으로부터 도피자금과 옷 등을 건네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최윤수 / 전주지검 차장검사
- "광주 월산동 마트에서 훔친 30만 원을 합치면 현재까지 확인된 도피자금은 310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씨가 가족을 만났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해 장기 도피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도피자금으로 가발을 산 이대우는 서울 가리봉동에서 원룸까지 계약했고 주로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활보했습니다.
장거리는 고속버스를 탔고 단거리는 버스와 지하철, 택시까지 타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전국을 누볐지만, 경찰의 검문검색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아 수사망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교도소 동기인 박 씨로부터 은신처와 자금을 받은 이씨는 추가 범행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윤수 / 전주지검 차장검사
- "도피자금이 떨어지면 빈집털이 수법으로 돈을 마련하려고 장갑, 손전등, 일자드라이버를 사 소지하고 다녔습니다."
도피기간 동안 이대우는 모텔과 빈집, 철거주택,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공사장에서 숨어지냈습니다.
하지만, 심신이 지쳐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한 이대우.
결국,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부산에 왔다가 26일간의 도피 행각을 마감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검찰은 이 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 기소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