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자택에 대한 압류를 마친 검찰이 정식 수사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압류에 나선 검사에게 '면목이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
검찰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추징팀이 꾸려진 서울중앙지검은 어제(16일)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등지에서 확보한 압수·압류물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압류되거나 압수된 물품에는 고가의 미술품과 도자기, 병풍, 장롱, 불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또 밤늦게까지 압수수색을 계속 벌인 결과, 미술품 수백 점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미술품 중에는 고 이대원 화백의 감정가 1억 원이 넘는 그림과 국내 유명 미술가들의 그림이 포함됐습니다.
이 중, 전 전 대통령 자택에서 확보된 물건은 국고로 환수될 가능성이 큰데요.
반면, 장남 재국 씨의 출판사 등지에서 확보된 물건은 국고 환수가 불투명합니다.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증여받은 돈, 혹은 비자금을 통해 구입한 점이 입증되어야 관련 법에 따라 국고 환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검찰은 수사전환 여부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가 아니라면서도,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전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한편, 어제 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류절차는 대략 7시간 넘게 진행됐는데요.
압류는 대략 오후 3시쯤 끝이 났지만, 검찰이 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압류과정에 대한 법적 설명을 하면서 시간이 지연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담당 검사에게 "전직 대통령이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