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파라치라고 들어보셨나요?
약국의 불법 행위를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당초 취지보다는 포상금만을 노린 팜파라치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약을 사고 나갑니다.
하지만 약을 판 약사는 30만 원의 과태료를 냈습니다.
약사는 점심시간에 잠시 가운을 벗은 틈에 동영상이 찍혔다고 억울해합니다.
(현장음)
"종합감기약 하나 주세요."
또 다른 약국 고발 영상입니다.
약사가 아닌 종업원이 약을 파는 모습이 찍혔는데, 알고 보니 약사가 나오는 장면은 편집해 쏙 빼버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약사
- "내가 처음부터 지시했고, 지시에 의해서 판 건데…. 동영상을 보시면 편집된 흔적이 나와요."
흰 가운을 벗고 있거나 약사가 아닌 종업원이 약을 파는 불법 행위를 찍어 포상금을 받는 사람을 '팜파라치'라고 부릅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그런데 약국의 불법 행위를 적발한다는 당초 목적과는 달리 거액의 포상금을 노리는 팜파라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도입된 공익신고 제도에 따라 많게는 1백만 원까지 챙길 수 있다 보니, 일부 팜파라치가 함정을 파놓고 불법 행위를 유도한다는 게 약사들의 주장입니다.
바쁜 시간대를 노리거나 약국 CCTV가 삭제되기를 기다렸다 한참 후에 고발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약사
- "스트레스죠. 너무 더운 날씨에 가운을 살짝 벗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찍힌다면…."
포상금은 결국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포상금만 노린 전문 팜파라치에게 세금이 줄줄 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김회종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