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법체류자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의 단체에 가입만 하면 신분을 세탁해주겠다고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단체에 가입시킬 때 많게는 5백만 원의 가입비를 챙겼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무실 벽에 유명인의 사진이 가득하고, 다른 벽면엔 각종 자격증과 상장이 걸려 있습니다.
47살 백 모 씨는 이 사단법인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체류자들을 가입시켰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백 씨는 합법적인 체류가 가능하다는 말로 속여 많게는 5백만 원까지 받고 협회에 가입시켰습니다."
법무부의 승인이 있어야만 합법적인 체류가 가능하지만 상황이 급한 피해자들을 골라 속인 겁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만 16명, 피해액은 6천만 원에 이릅니다.
지난 4월 초엔 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으로 속여 불법체류자들을 납치하고 강제추방할 것처럼 협박해 2천5백만 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불법체류자
- "불법체류자로 체포됐으니 연락해서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고도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신고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피의자
- "본인들한테 죄송하고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미안하고 돈 돌려주겠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한종호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