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가 대표로 있는 비엘에셋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 관계자를 소환조사했습니다.
대출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는지, 또 제공된 담보 출처가 어딘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원중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전재용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자본금 5억 원의 부동산개발업체 비엘에셋.
서울 서소문동 일대 개발 사업만을 위해 저축은행 9곳에서 빌린 돈이 300억 원에 달합니다.
담보는 외삼촌 이창석 씨가 경기 오산 땅을 팔아 만든 580억 원.
이 씨 측은 아버지 이규동 씨로부터 이 땅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사뒀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26일) 비엘에셋에 수백억 원을 빌려준 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대출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관계자
- "우리는 지금 참고인 조사니까. 대출한 과정을…검찰에서는 돈이 흘러들어온 걸 조사하려고 하는데…."
오산 땅의 자금출처와 대출과정에서의 외압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아울러 240억 원에 달하는 연체금 등 비엘에셋 부실에 재용 씨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미 장남 재국 씨의 탈세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재용 씨의 수상한 회사 운영도 찾아내면서 전 씨 일가를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검찰은 금융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중 정식 수사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