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례, 국위선양 우리나라 국가행사 등에서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유래를 들여다보면 바로 일본에서 시작된 단어라고 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 인터뷰 : 사회자
-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앞쪽에 국기를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사는 으레 국민의례로 시작합니다.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 제창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국민의례'라는 말은 본래 일본 기독교 단체에서 제국주의에 충성하겠다는 뜻을 표하는 의식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기술을 통해 국위를 선양했고….
우리가 흔히 쓰는 '국위선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총독부의 조선인 길들이기 5대 지침 가운데 하나로, 신하들이 천황을 도와 일본을 세계만방에 알리자며 쓰인 말입니다.
그런데 표준어국어대사전 어디에서도 이 유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국위선양이 일본에서 쓰는 언어를 우리가 썼다고 배운 적은 없어요."
"국위선양이란 말이 일본에서 온 거 처음 알았어요."
"일본에서 왔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데요."
'잉꼬부부'와 '동장군' 등도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유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옥 /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 "자세히는 쓰지 않더라도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렇게 써야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이 이점을 짚어주지 않고 있다.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유래를 밝혀서 알고 쓰자는 거죠."
8·15 광복절인 오늘(15일) 일제 잔재로 오염된 말들을 무심코 쓰는 건 아닌지 돌이켜볼 시간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