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영등포에서 일어난 소화기 폭발 사고는 낡고 부식된 가압식 소화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직도 이같은 방식의 소화기를 쓰는 곳이 많다는데요.
주진희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 기자 】
어제 서울 영등포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소화기 폭발 사건.
낡은 소화기로 불을 끄다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밑부분이 터지면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숨진 공장장이 사용한 건 지난 1997년 단종된 구형 가압식 소화기입니다.
가압식 소화기는 습기에 오래 방치되면 쉽게 부식되고, 자칫 녹이 슨 부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사고 현장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인근 공장에서도, 지금은 단종된 낡은 소화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장 역시 소화기를 받침대도 없이 덩그러니 바닥에 놔두고 있습니다.
먼지가 가득 쌓여 있고 한눈에 봐도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태영 / 서울 영등포동
- "(위험하다고 하던데….) 바꿔야겠네요. (아셨어요?) 전 몰랐어요."
가압식 소화기는 요즘 판매되고 있는 축압식과 달리 부식을 막는 플라스틱 바닥이나, 내부 압력을 알 수 있는 계기판이 없어 더욱 위험합니다.
▶ 인터뷰 : 박홍권 / 서울 영등포소방서
- "(가압식 소화기가) 부식됐는지 확인해서, 만약 부식됐다면 사용하지 말고 폐기하는 게 좋고요."
소방 당국은 당장 신형으로 바꿀 수 없다면 1년에 한 번은 가스가 고루 퍼지도록 흔들어주고 부식됐다면 버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촬영: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