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관여와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늘(26일) 열렸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무차별적으로 종북 딱지를 붙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했다며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첫 재판에서 검찰은 날 선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열풍인 매카시즘처럼 원 전 원장이 '신종 매카시즘'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넷을 종북 좌파 세력이 점령하고 있는데 대책이 없다며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라"고 말한 원 전 원장의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릇된 종북관이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개인이나 단체를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고 근거 없이 종북 딱지를 붙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종북 세력을 척결한다는 명목 아래 특정 정당과 후보를 위해 국정원법에도 없는 정치 활동을 했다고 꼬집은 겁니다.
여론 심리전도 북한이 아닌 국민을 상대로 펼쳤다며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사이버상에서의 심리전 활동은 국정원의 고유 업무라며 검찰의 혐의 사실을 반박했습니다.
또 "댓글 활동이 정치관여나 선거 개입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지시한 적도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재판 초반부터 날 선 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다음 달 2일에는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인 민 모 씨가 핵심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이종호
영상편집: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