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국내 현금 인출책이 있기 때문인데요.
산업 연수생이나 어학 연수생으로 위장해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이 현금을 찾아 송금하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세대 주택 3층 베란다에 한 중국인 남성이 매달려 있습니다.
흉기까지 소유한데다, 도주를 우려한 경찰이 테이저 건을 발사하자, 그대로 떨어집니다.
지난 2011년 산업 연수생으로 입국한 36살 곽 모 씨. 하지만,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에 돈을 보내는 국내 현금 인출책에 불과했습니다.
곽 씨는 달아난 어학 연수생 유 모 씨와 함께 최근 석 달 동안 20명으로부터 3억 원의 돈을 찾아 송금했습니다.
▶ 인터뷰 : 곽 모 씨 / 피의자
- "(검거 당시) 취해있었다. 그리고 공범이 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혼자 도망갔다."
중국에 있던 조직은, 경찰과 검찰, 금융 당국까지 흉내 내며 금융 사고를 방지해주겠다며 피의자들을 농락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국가 공공기관이고 수사 협조 차원으로 해달라고 해서 완전히 믿었습니다."
▶ 인터뷰 : 최원기 / 창원중부서 수사과장
- "검찰이나 경찰, 전화국, 우체국, 은행 등을 사칭해서 현금 인출기에서 계좌 이체토록 하는 행위는 모두 사기 사건입니다."
경찰은, 현금 인출책 곽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유 모 씨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