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궁 밖으로 나갈 때 임시로 머무르던 곳을 행궁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산성에 지어진 조선 후기의 행궁지 내전이 원형 모습 그대로 발굴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을향기가 물씬 풍기는 북한산 국립공원.
산기슭 아래로 오래된 석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712년 순종의 지시로 지어진 행궁입니다.
행궁은 집무 공간인 외전과 휴식을 취하는 내전으로 나누는데, 발굴된 건물은 내전입니다.
순종 38년 완공된 이 행궁은 순조와 고종을 거쳐 1915년 산사태로 파묻혔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번에 발굴된 행궁지 내전은 국립공원 내 북한산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원형 모습 그대로입니다."
마루와 좌우 온돌방을 갖춘 28칸 규모로 난방과 배수시설이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조유전 / 경기문화재연구원장
- "18세기 행궁의 방식과 규모, (북한)산성에 지어진 이유 등을 고고학적 측면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내고 복원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이죠."
각종 건축 석재와 부재들도 다량 출토됐습니다.
지난해 10월 1차 발굴을 시작한 경기문화재연구원은 내전에 이어 외전 발굴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