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자신의 모든 불행이 아버지 탓이라며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은 40대 패륜아들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아버지의 신고로 붙잡혔는데요.
그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새벽 서울 수유동 주택가의 한 빌라.
이웃집에서 들리는 다투는 소리에 주민들은 잠을 설쳤습니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온 40대 아들이 일흔이 넘은 아버지를 때리고 욕설을 퍼부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누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잘은 모르지만, 가끔 싸우시는 소리는 많이 들려서 그렇게만 알고 있어요."
45살 송 모 씨가 아버지를 때린 것은 20년 전 아버지 말을 듣고 늑막염 수술을 했다가 부작용이 생긴 뒤부터였습니다.
사업에 실패하는 등 불운이 계속되자 아버지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며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수술이 좀 잘못돼서 아버지가 자기 인생을 망쳤단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자기 사업도 실패하다 보니 술에 의존해서 살게 된 거죠."
아들인 송 씨의 상습폭행은 올해만 6차례나 이어졌고, 결국 견디다 못한 아버지는 아들의 폭행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송 씨는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존속 폭행 혐의로 아들인 송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