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PC방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됐습니다.
전국적으로 38개 파 56명이나 붙잡혔는데요.
왜 조폭이 유흥업소가 아니라 도박사이트 운영에 뛰어들었을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PC방.
한쪽에서 카드 도박 게임이 한창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도박과 사행 행위를 금지한다는 영업자 준수사항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바로 옆에선 도박에서 사용되는 게임 머니 쿠폰이 쏟아집니다.
경기 부천의 조직폭력배인 38살 염 모 씨 등 128명은 이렇게 PC방을 차려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염 씨 외에도 전국 38개 파 조폭 55명이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폭력조직원
- "선배들이 돈이 된다, 게임 괜찮다고 해서 가게를 운영하게 됐죠. "
조직폭력배들이 PC방 불법 도박장 운영에 나선 건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비용만 수억씩 들어가는 유흥업소에 비해 수익이 좋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벌어들인 돈만 2천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폭력조직원
- "유흥 같은 경우는 몇 억이 들어가잖아요. 이거는 몇 백이면 차리니까 돈을 조금 들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찰은 이런 인터넷 불법도박 PC방이 전국적으로 4천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