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38년이나 되는 70대 노인 소매치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 소매치기범이 면도칼로 가방을 자르고 돈을 빼가는 일명 '째고 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초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람들로 붐비는 한 전통시장.
백발의 한 노인이 여성 뒤에 바짝 붙더니, 옷으로 손을 가립니다.
그리고 불과 3초 만에 면도칼로 가방을 째고 지갑을 훔칩니다.
뒤늦게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안 여성은 주위를 살펴보지만, 소매치기범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황영아 / 시장 상인
- "여기는 시골이라 노인분들이 시장을 보러 오는데요. 한 할머니가 지갑에 돈이 많은데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CCTV에 찍힌 남성은 75살 김 모 씨.
소매치기 세계에서는 알아주는 기술자였습니다.
▶ 인터뷰 : 배영근 / 전북 임실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소매치기 경력이 38년입니다. 경찰에 인지된 것만 13회인데, 밝혀지지 않은 범죄까지 합하면 수백 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에서 손님이 상인과 흥정하는 틈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매치기 실력은 녹슬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없던 CCTV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