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부정행위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깁스한 팔에 스마트폰을 숨기는가 하면, 귀에 장착하는 초소형 수신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살 이 모 씨 등 2명은 '토익 점수를 올려주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글을 본 취업준비생과 승진을 앞둔 직장인 등 12명은 400만 원을 내고, 지난달 27일 시험을 치렀습니다.
응시생들과 함께 부산의 한 시험장에서, 공범인 토익 만점의 명문대생인 27살 엄 모 씨도 시험을 치렀습니다.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엄 씨는 그 안에 스마트폰을 숨기고, 깁스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답안을 실시간으로 외부로 전송했습니다.
시험장 밖에서는 이 씨 등이 초소형 수신기를 귀에 꽂은 응시생들에게 답안을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한 방법일 뿐입니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했는데 아직도 완성됐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공대 졸업생으로 한 기술대회에서 대상까지 받은 이 씨 등은 직접 무선수신기 등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조중혁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취업응시생이나 학생들, 직장인들이 승진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고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응시생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