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난 의붓딸을 폭행해 갈비뼈 16개를 손상시킨 뒤 숨지게 한 울산의 한 계모.
조사 결과 3년여 이상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살 어린 아이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크게 했을까요?
울산중앙방송, 염시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오전,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머리와 가슴 등을 때려 8살 난 의붓딸 이 모 양을 숨지게 한 40살 박 모 씨.
2009년부터 이 양과 함께 살았던 박 씨의 이 같은 비인간적인 폭행은 과거부터 지속돼 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 씨의 폭행은 이 양이 유치원을 다니던 2011년 포항에서 시작됐고, 당시 유치원 교사에게 적발돼 아동보호센터에 연락도 취해졌지만 이후 이 양의 가족이 인천으로 이사 가면서 묻혔습니다.
지난해 울산지역으로 이사 온 뒤 박 씨의 행태는 더 악랄해졌습니다.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때려 허벅지 뼈를 부러뜨리거나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의 화상을 입혔습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울산 울주경찰서 경감
- "피해자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상습적인 구타로 인하여 엉덩이 근육이 소멸되고 섬유질로 채워지는 둔부조직섬유화(둔부만성염증)에 시달려 왔다는…."
경악할 만한 폭행에도 이 양은 최근 시험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을 만큼 성실하고 바른 생활을 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웃과 학부모 등 30여 명은 경찰에 탄원서를 냈고, 온라인 상에서는 가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염시명 / JCN 기자
- "경찰은 박 씨의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학대치사로 변경하고 상습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JCN뉴스 염시명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린 JC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