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설기관 소속 부동산컨설팅 강사가 고수익을 미끼로 수강생들로부터 수십억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부 서소영 씨는 지난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한 '부동산 경매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서 씨는 여기서 부동산학과로 유명한 서울의 한 대학 기관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 임 모 씨를 만나게 됩니다.
30%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서 씨와 수강생들은 거액을 투자했지만, 몇달 후 임 씨는 투자금을 갖고 잠적했습니다.
▶ 인터뷰 : 서소영 / 서울 대치동
- "정신적으로 힘들고요. 생업을 모두 포기하고 나와서 대책을 세워야 하니까 가정이 파탄 날 지경이죠."
피해자는 모두 30여 명, 피해액수는 30억 원을 웃돕니다.
서 씨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피해자는 해당 대학 평생교육기관에서 임 씨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이었습니다.
때문에 대학을 믿고 투자했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입니다.
"투자약정서나 확인서에 OO대 미래지식교육원 부동산연구소에서 주최해서 학교 측이 관계되고…."
하지만 학교 측은 임 씨가 개인적으로 교육을 실시한 것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외래 강사로 활동한 경력을 악용해서 외부에 사설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임씨를 지명수배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피해자들은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