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서 불법적으로 호텔영업을 하고 있는 실태를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것이 가능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피스텔의 불법 호텔 영업과 관련해 해당 관청에 단속 여부를 묻자 보내온 공문입니다.
거의 2년 전에 시정이 완료됐다는 내용입니다.
취재진이 불법 영업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자 그제야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실토합니다.
▶ 인터뷰 : 서울 중구청 관계자
- "임대업 등록을 해서, 임대계약을 해서 임대를 준다고 하면 저희가 그거를 숙박으로 보기가 참 애매한 거예요."
결국 허술한 관리 감독 탓에 이 호텔은 10년째 불법 영업을 해온 셈입니다.
더욱이 이곳은 인근 학교와 100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숙박업소 허가가 불가능한 곳입니다.
이러다 보니 해당 관청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 불법호텔 직원
- "구청에서도 OO이라면 불법으로 숙박영업하는 거 다 알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윗선에선 공무원들끼리 자주 만나서 골프 접대도 하고… 그렇게 안 하면 구청에서도 벌써 단속을…."
안전시설 점검을 해야 하는 관할 소방서는 이런 사정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단순히 오피스텔에 준하는 점검만을 했을 뿐, 실제 사용 용도가 어떻든 상관없다는 겁니다.
해당 소방서는 본격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점검에 나섰지만, 불법 호텔 영업 부분은 소관 밖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중부소방서 관계자
- "숙박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도 용도에 관한 문제는 관할 구청이 해당되기 때문에…."
당장 문제만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관할 구청과 소방서의 안일한 대응이 불법 영업을 부추기고 투숙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한종호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