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은 어떻게 삭제됐고, 왜 봉하이지원에서 발견된건지 검찰의 수사 발표 내용을 엄해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10월 9일, 조명균 전 비서관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보고하고,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재를 받습니다.
물론 이지원을 통해섭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두 달 뒤 회의록을 수정해 재차 보고합니다.
이때는 이지원이 아닌 문건으로 보고가 이뤄졌고, 노 전 대통령 지시로 문건은 폐기됩니다.
또 보안을 이유로 회의록을 국정원에 1급 비밀로 보관하고, 이지원에 올라와 있던 '2007 회의록'의 파일을 삭제합니다.
'삭제 매뉴얼'에 따라 회의록 파일이 삭제되고, 회의록은 결국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봉하이지원에서 왜 회의록이 발견된 걸까.
2008년 2월 14일 시점엔 이지원에 대한 접속이 차단된 상황.
조 전 비서관은 대통령 퇴임 후에도 회의록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지원에 편법으로 접속한 뒤 회의록 수정본을 올립니다.
이지원은 이미 차단된 터라 문서 이관은 불가능했고, 결국 수정된 회의록이 올라간 이지원이 그대로 복사돼 봉하마을로 넘어간 겁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