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지자체 중 그동안 재정위기가 가장 심해던 곳이 바로 인천인데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시장 사이에 치열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낸 에세이입니다.
과거 한나라당 출신인 안 전 시장은 자신의 퇴임 후 부실한 관리로 인천시의 빚이 6조원이나 늘었다고 썼습니다.
2010년 퇴임 당시 7조4천억원이던 빚이 올해 13조900억원이 됐다는 겁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역시 최근 성명에서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 인터뷰(☎) : 새누리당 인천시당 관계자
- "산술적으로 따지면 그때 2010년 6월 말 (시장선거 당시) 송영길 시장께서 (인천시 부채가) 7조 원 규모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13조 원으로 늘어난 거죠."
하지만 인천시의 설명은 전혀 다릅니다.
2010년 7조4천억원은 '빌려온 돈' 즉, 금융부채이고,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부채는 9조4천억원, 새누리당이 늘었다고 주장한 금액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
직원 퇴직금 등 장부 상에만 '부채'로 표현되는 금액을 다 합해도 부채증가액은 4조원에 그치고, 그 원인도 전임 시장 때 '벌인' 사업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성하영 / 인천시 투자분석팀장
- "최근 이야기되고 있는 6조 원이 늘어났다고 하는 금액 자체는 그 어디에서도 실체가 없습니다. "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개최와 지하철 2호선 공사가 겹치면서 유례없는 재정위기에 빠진 상황.
이 때문에 부채의 규모와 책임소재를 둘러싼 공방이 자칫 불필요한 혼란만 부르는 게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