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이나 택시에 두고 간 휴대폰을 모아서 대량으로 중국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금이 얼마나 많았던지, 돈 세는 기계까지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MBN이 밀거래 현장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승용차에서 내리더니 기다리고 있던 두 남성과 만나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그리곤 인근의 간이테이블에 둘러앉아 준비해온 쇼핑백에서 지폐 수십 장을 꺼내 두 남성에게 나눠줍니다.
분실 휴대전화를 사고파는 밀거래 현장입니다.
이 자리에서만 휴대전화 50여 대가 거래됐습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석 달간 잠복근무를 한 끝에 휴대전화 밀반출 일당 44명을 붙잡았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한 자리에서 천만 원 이상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돈 세는 기계까지 들고 다녔습니다."
이들은 주로 술집이나 택시에서 분실된 휴대전화를 사들여 중국 심천이나 홍콩 등에 팔아넘겼습니다.
평범한 가전제품인 양 포장해 주로 우체국 국제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송경민 / 경기 군포경찰서 강력4팀
-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면 수출면장을 작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생활·가전용품이라고만 기록하면 어떤 물건이든 손쉽게 해외로 반출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의자 (유학생)
- "우리 그거 아니에요. 우리 두 번만 잘못해서 한 거예요…. 용돈을 좀 벌려고…."
지난 8월부터 석 달간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만 4백여 대로, 시가로 3억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중국인 유학생 22살 송 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