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발언 논란이 이제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수단체는 박창신 원로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진보단체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 앞.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진행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박창신 신부의 발언은 종북 논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청환 / 군산시 안보단체협의회장
- "정당하게 당선된 대통령을 사법판단 이전에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정부를 반박하고 반국가적인 언행으로 보고…."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시국 미사를 규탄하는 집회는 이곳 군산 수송동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재향경우회는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시국 미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종북 미사를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은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장기정 / 자유청년연합 대표
- "다시는 대한민국 사제가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이번 논란의 배경에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이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용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성의있는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던 것인 만큼 이 문제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갈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단체의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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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세준·최양규·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