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동물원 호랑이에게 물린 사육사는 하루가 지나도록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문제를 일으킨 호랑이는 뒤늦게 격리됐고, 서울대공원 측은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약방문이 됐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일에 비까지 내린 탓에 관람객이 뜸합니다.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가 사육사의 목을 문 사고 현장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사육사를 문 호랑이는 임시사육장 뒤편에 마련된 내실로 격리돼, 보시다시피 우리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버젓이 관람객을 맞았던 것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격리조치를 취한 겁니다.
또 허술한 시설 관리로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원 측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호랑이를 전시한 임시사육장의 시설을 보강하고 CCTV와 경고음 설비를 갖추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영노 / 서울대공원장
- "관리자동선 펜스를 5미터 높이로 보강해 추가적인 사고발생을 방지하겠습니다. 맹수류 사육 방사장 별 1개소에 CCTV를 설치하고…."
하지만, 사고 경위에 대해선 가타부타 설명이 없습니다.
현장엔 CCTV조차 없어 목격자 등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
경찰은 최초 목격자와 동료 사육사의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오늘은 서울대공원 관계자를 조사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과천경찰서 관계자
- "참고인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책임소재나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입건대상이 정해져서…."
경찰은 앞으로 10명 안팎의 공원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사고 경위와 시설 관리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