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상자를 낸 충남 당진 현대그린파워의 가스 누출 사고는 인재로 밝혀졌습니다.
MBN 취재 결과 늑장신고에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작업을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현대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된 건 오후 6시 20분.
회사 측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우창희 / 현대그린파워 공사관리팀장
- "오후 7시 전에 소방 119가 현장에 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CCTV 확인 결과 구급차가 회사 정문에 도착한 건 오후 7시 33분.
늑장신고에 근로자 1명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사고 현장 출동 구급대원
- "현장 도착했을 때가 19시 30분이었어요. (환자는) 호흡, 맥박이 없었고 의식도 없었어요."
무리한 작업도 문제였습니다.
이번 사고도 정해진 공기를 맞추려고 '빨리빨리' 서두르는 관행이 부른 인재였습니다.
▶ 인터뷰 : 사고 근로자
- "일요일도 오후 5시까지 했고요. 월요일은 저녁도 안 먹고 오후 7시까지 일했고, 사고 당일은 점심을 빵과 우유만 먹고 일했어요."
또 당시 근로자들은 산소마스크나 가스 경보기와 같은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정남희 / 충남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회사 관계자를) 형사입건할 예정입니다."
안전을 소홀히 한 결과는 근로자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