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산하단체인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가 청사부지 내 자연녹지에 수십 톤의 건설폐기물을 몰래 땅속에 묻었다가 적발됐습니다.
담당 지자체에 신고는 커녕, 모르는 일이라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 기자가 단독보도 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코이카 청사 부지 안.
뭔가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청사 옆 샛길로 진입합니다.
10여m 올라가자 흙을 쌓아 다진 둔덕이 나오고 다른 트럭 한 대가 돌아 나옵니다.
코이카 측이 자연녹지에 불법으로 성토작업을 벌이는 현장입니다.
▶ 인터뷰 : 용역업체 관계자
- "아니, (공사 내용) 이런 거 나는 잘 몰라요. 우리는 메우는 것만 하면 끝이에요."
이곳은 어떤 개발행위도 할 수 없는 자연녹지 지역이지만, 코니카 측은 하루에만 25톤 트럭 70대 분량의 흙을 불법 매립했습니다.
며칠 후 관할 구청에 요청해 해당 부지를 파봤습니다.
땅을 1미터도 채 파지 않았는데, 각종 건설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성보경 / 경기일보 기자
- "시커먼 건설폐기물이 잔뜩 쌓였습니다. 폐아스콘과 콘크리트, 목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흙을 파낼 때마다 심한 악취도 진동합니다.
불법으로 성토작업을 벌인 것으로도 모자라 어디에서 유출된 지도 모르는 건설폐기물을 마구잡이로 파묻은 겁니다.
이런 상황에도 코이카 측은 모르는 일이었다고 발뺌합니다.
▶ 인터뷰 : 임정희 / 한국국제협력단 경영관리팀장
- "적법하게 처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고, 또한 폐기물이 나와서 정말 유감스럽고요."
관할 구청은 해당 지역에 대해 원상복구명령을 내리고 관련법을 검토해 관계자를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
국가기관의 불법불감증으로 보존돼야 할 자연녹지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