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탔는데 더럽거나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에 괴로웠던 경험 있으신가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창문도 잘 열지 않아 더한데요.
저희가 택시들을 무작위로 골라 위생 상태를 점검해봤더니 웬만한 공중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많았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 년에 두 차례 시행되는 택시 위생 점검 현장입니다.
"트렁크 좀 열어주세요."
지자체에서 미리 일정을 알려주고 육안으로만 검사하는 데도, 100대 중 6대는 청결과 관리 상태를 지적받습니다.
▶ 인터뷰 : 김구슬 / 서울 역삼동
- "담배 냄새가 많이 나서 내리고 싶었습니다. 똑같은 돈 내고 타는 거면 쾌적한 택시 타고 싶으니까 불쾌하죠."
주행 중인 택시를 대상으로 직접 세균 검사를 실시해 봤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를 시약봉으로 문지르니 금세 새카매집니다.
이번에는 승객들이 많이 접촉하는 시트와 손잡이.
면적 100㎠를 기준으로 두 곳 모두 세균이 19만 마리가 넘게 나옵니다.
같은 날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에서측정한 변기의 세균 수보다 1.5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변기보다 더 더러운 셈입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이비인후과 전문의
- "건강하신 분들도 장시간 (택시) 히터 등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염이나 인후염 같은 감기 증상이…."
특히 겨울에는 환기를 자주 못하는 데다 히터까지 틀면 세균이 번식하기 더 쉽습니다.
▶ 인터뷰 : 임충익 / 자동차 클리닝 전문가
- "이런 데도 굉장히 더럽잖아요. 겨울에는 환기를 안 시켜요. 먼지 같은 것들이 안쪽에서 순환하면서 호흡기를 통해서 입으로 들어갑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택시의 위생은 지침도 없이 사업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