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풍을 가고 싶다'는 8살 의붓딸을 숨지게 한 '계모 폭행 사건'이 온 국민의 공분을 샀었는데요.
이번에는 부산에서 친모가 22개월 된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자주 울고, 귀찮게 한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는데, 충격적인 것은 이제 겨우 4개월 된 아이의 몸도 멍 투성이었다는 것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마스크와 모자를 쓴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다급히 병원으로 들어섭니다.
21살 김 모 씨가 "욕실에 들어가 보니 딸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다"며 병원으로 달려온 겁니다.
119구조대까지 출동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완전히 심장이 멈춰서 다른 병원 못 간다고, 제가 다른 환자를 보니 저쪽으로 옮기라고…."
엄마의 진술과 달리 발견 당시 아이의 몸에서는 심하게 맞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얼굴은 물론 온몸에 멍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심지어 허벅지와 팔에는 이에 물린 자국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영아의 사인은 복부 주변의 장기 파열로 밝혀졌습니다.
22개월 된 아이가 울거나 귀찮게 굴 때마다 엄마가 상습적으로 폭행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성훈 / 부산 사상경찰서 형사과
- "갈비뼈가 일부 부러지고, 장간막도 파열되고, 배 부위에 조직 손상이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숨진 영아의 4개월 된 동생의 얼굴과 몸에서도 폭행으로 인한 멍 자국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자신의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우울증 상태를 파악하려고 정신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