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출퇴근 시간대 등 혼잡할 때 교통신호를 조작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요.
당연히 일반인이 조작해선 안 되는데도 곳곳에서 이 교통신호제어기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침 출근 시간대 서울 용산의 한 사거리.
꼬리물기 체증 해소를 위해 한 경찰관이 신호제어기를 조작합니다.
두 시간 뒤 교통량이 줄어들자 경찰관이 자리를 뜹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던 사거리입니다. 신호제어기함이 이렇게 열려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합니다."
취재진이 차량 흐름이 많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 10곳을 점검해봤습니다.
열리고, 열리고, 또 열리고,
신호제어기 문이 닫혀 있는 곳은 단 한 군데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신영욱 / 경기 하남시
- "갑자기 가는데 누군가 건드려서 신호가 바뀌어버리면 사고가 날 수 있을 것이고. 누가 책임질 거예요?"
실제 지난 5월 서울 영등포동에서 한 남성이 신호제어기를 고장 내 일대 신호가 점멸신호로 바뀌면서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경찰도 관리 소홀을 인정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말 그대로 바쁘다 보니까 제대로 못 잠그고 가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예 잠그지 않는 것은 (점검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요."
서울에 있는 신호제어기만 3천7백여 개.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제멋대로 조작이 가능해 교통마비를 가져올 수도 있는 시한폭탄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