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도중 실종된 것처럼 꾸며 10억 원대의 보험금을 타내려던 '통 큰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족과 이웃은 물론 내연녀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시의 한 바닷가.
지난 2010년 58살 김 모 씨가 낚시를 하다 갯바위에서 실족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관 100여 명과 함정 40여 척이 수색을 펼쳤지만 끝내 김 씨를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현장 주민
- "(바다에) 들어갔는 데 없는 거예요. (수색을 며칠간 했나요?) 한 달 정도 했어요. 배가 상주하고 있었어요."
알고보니 사망보험금을 노린 김 씨의 자작극이었습니다.
김 씨는 아들 앞으로 10억 원대의 사망보험에 가입하고 이웃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웃 오 모 씨는 1억 원을 받기로 하고 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연기해, 낚시꾼들이 신고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의 사기극은 급하게 보험금을 타내려는 걸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태균 / 한화손해보험 조사실장
- "1년이 지나자마자 보험금을 빨리 지급 받으려고 준비를 했다는 점이 굉장히 의심스러웠습니다."
경찰도 실종 지점이 방조제에 둘러싸여 시신이 사라지기 힘들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 내연녀와 함께 있던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경찰은 공사현장 등을 전전하며 숨어있던 김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