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의 돈을 빌린 후, 돈을 갚기 싫어지자 채권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인면수심의 50대 남녀가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친남매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을 타고 내려갑니다.
낙엽과 흙을 긁어내자, 지난 1일 실종된 65살 이 모 씨의 시체를 감싼 이불이 드러납니다.
살해 피의자는 1년 전 집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이씨를 알게 된 59살 서 씨 남매였습니다.
서 씨는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이 씨에게 6억 2천만 원을 빌렸고, 갚을 여력이 안 되자 살해를 결심합니다.
돈 문제를 논의하자고 이 씨를 집으로 불러들인 누나는 미리 준비한 둔기로 이씨를 살해합니다.
남동생은 시신을 이불에 싼 채 산에 유기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누나
- "같이 죽자 할 때 못 죽은 게 후회스럽고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남동생
- "그 상황에서 형제간이고 누나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 씨는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빌린 돈으로, 아들의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정외룡 / 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계장
- "어느 땅이 있는데 그게 개발 결재만 나면 2~3배 바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그때부터 작업한 겁니다."
경찰은 누나는 살인죄를, 남동생은 살인 방조와 시신 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