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이런 소식 전해 드려 조금 그렇습니다만, 날씨가 풀리면서 관광버스 타고 등산이나 야유회 가는 분들 부쩍 늘었습니다.
즐겁고 들뜬 기분이야 이해하겠지만, 법으로 금지된 음주가무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술판과 춤판이 난무하는 위험천만한 현장을 고발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청도군의 한 휴게소.
관광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술병과 함께 온갖 안주가 발견됩니다.
출발과 동시에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고, 무도회장으로 변한 관광버스 안에서는 술에 취한 승객들이 온몸을 흔들어댑니다.
버스 기사는 규정 속도까지 넘기며 취객의 기분을 맞춰줍니다.
술판이 운전석 옆까지 옮겨왔지만, 말릴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기사
- "어느 버스회사는 (음주 가무를) 하지 말자고 단속을 하는데, 다른 버스회사에서는 단속을 안 하면, 손님이 그쪽 회사로 몰리잖아요. 지금으로서는 당국이 아무리 단속을 해도 근절되지 않습니다."
2011년부터 단속이 강화됐지만, 오히려 적발건수는 더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선길 / 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장
- "적발 시 승객 대부분이 등산객이나 야유회 갔다 온 사람들로 술에 취한 상태입니다. 이분들이 집단적으로 단속경찰관한테 와서 항의성 소란을 피워서…."
경찰은, 관광버스 회사를 상대로 계도 활동을 펼치는 한편 길목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