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나이에 변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들, 정말 가슴이 아픈데요.
탈출을 했다가 후배들의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 다시 사지로 뛰어들어가 끝내 싸늘한 주검이 된 선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옥 같은 사고 현장.
양성호 씨는 처음 지붕이 내려앉은 순간, 창문을 깨부수고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다친 후배들을 구급차에 태우며 구조활동을 도왔습니다.
당시 양 씨의 부모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사망자 명단에서 양 씨의 이름이 발표됐습니다.
후배들의 "살려달라"는 절규에 다시 사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변을 당한 겁니다.
해병대를 전역하고 복학하자마자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을 맡아 이번 행사에서 후배들을 인솔했던 양 씨.
활달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만큼 친구들의 슬픔도 컸습니다.
▶ 인터뷰 : 이현종 / 고 양성호 씨 친구
- "평소에 친구를 많이 챙겼고 의리도 있고 궂은일도 도맡아서 하는 의협심이 강한 친구였습니다."
후배들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던 멋진 선배.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린다며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던 든든한 아들.
밤새 인터넷에도 양성호 씨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누리꾼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