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측이 오늘 오전 언론에 금수원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배당 같은 핵심 시설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추성남 기자! (네, 안성 금수원입니다.)
【 질문 1 】
몇 시부터 얼마 동안 공개한 건가요?
【 답변 】
오전 11시부터 2시간 정도 공개했습니다.
금수원 정문 우측에 있는 출입문으로 취재진들이 들어갔는데요,
금수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둘러봤는데, 질의응답 시간을 제외하면 공개 시간은 약 1시간에 불과합니다.
일단 내부를 본 느낌부터 말씀드리면 일종의 투어라고 할까요?
단지 1시간 정도 거대한 가족 목장을 본 것 같습니다.
【 질문 2 】
거대한 가족 목장이란 게 무슨 뜻인가요?
【 답변 】
금수원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좌측 편에 자리 잡은 5,600㎡ 규모의 대형 저수지입니다.
여기에는 매기와 가물치 등 식용 물고기를 기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금수원 내부에 이런 저수지가 13곳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젖소를 키우는 목장을 안내해줬습니다.
우유 생산용으로 79마리의 젖소를 기르며 외부 판매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유병언 전 회장이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양식장도 볼 수 있었는데요,
버들붕어와 칼납자루 같은 희귀종 30여 종과 뱀장어 등 식용 10여 종을 기른다고 합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 바다 오염을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3 】
그럼 혹시 예배당은 공개했나요?
【 답변 】
아닙니다. 예배당은 외부에서만 보고 그냥 지나쳤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유 전 회장의 작업실도 함께 있었는데, 이름이 유병언 스튜디오라고 합니다.
유 전 회장은 그곳에서 4년간 작품 활동을 하며 300만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수한 일상의 풍경을 담았고, 특히 고라니 카페를 만들어 카메라에 담았다고 합니다.
다친 고라니들을 데려다 놓고 사진을 찍고, 상태가 호전되면 밖으로 다시 내보낸다고 합니다.
결국, 예배당 같은 핵심 시설을 철저히 공개하지 않은 겁니다.
【 질문 4 】
그런데, 추 기자! 금수원에 유 전 회장이 있다는 관계자의 증언이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 답변 】
금수원 안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이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 크게 이름을 부르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금수원 신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금수원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인 건 맞지만, 유 전 회장이 죄를 지었다면 검찰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금수원에서 나오면서 기자들이 선물을 하나씩 받았습니다.
책과 달력인데요,
책 제목은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고, 달력은 유 전 회장의 사진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금수원 분위기가 긴박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금수원 경계에 철조망을 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마치 군대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진지 공사를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질문 5 】
혹시 경찰이나 검찰이 주변에 보입니까?
【 답변 】
일단 교통을 정리하는 경찰은 쭉 있었고요,
오늘 취재진이 금수원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사복 차림의 검찰 수사관을 만났습니다.
제가 만난 게 아니라 촬영기자가 만났다고 하는데요,
수사관이 말을 아꼈는데 아마도 계속 금수원 주변에 머물면서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복 경찰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검찰은 아마도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 질문 6 】
그럼 지금 금수원에 모인 신도들은 어떤 모습입니까?
【 답변 】
어제 오후 8시 주말 예배가 있어서 3천 명 정도가 집결했었는데요,
밤사이 많이 돌아갔고 현재는 1천500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일부 신도는 정문 안쪽에 앉아서 온몸으로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찬송가를 부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