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의 수색이 끝나고 한동안 잠잠했던 금수원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신도들이 모여 집회를 시작했고, 성명서도 발표했는데요,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추성남 기자! 신도들이 얼마나 모인 건가요?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철문 안쪽에는 한 때 500명 정도의 신도가 집결했었습니다.
찬송가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가다 3~4시간 전쯤부터 하나 둘 금수원을 빠져나가더니 지금은 100여 명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2시쯤 이태종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그동안 검찰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해 공개했는데, 음성은 변조했습니다.
먼저 지난 19일 검찰이 금수원 내 요양시설에 들어와 신도를 임의동행한 당시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듣기에는 검찰 측에서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임의동행을 거부한다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금수원에서 압수한 뭉칫돈과 김기춘 실장과 관련된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내용도 공개했는데, 통화한 사람이 검사인지 수사관인지 정확하게 누구라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유병언 전 회장은 금수원에 없고, 검찰이 10만 성도를 다 잡아가도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세월호 침몰의 진실 규명보다 유 전 회장의 체포에 몰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번 참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주는 사람에게 5억 원을 주겠다고도 제안했습니다.
이번 성명서는 평신도복음선교회 이름으로 발표했는데요,
현장에서 기자들이 왜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아니냐고 물었는데, 내부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회장이 죄가 있으면 검찰에 나가야 한다는 쪽과 혐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보호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뉜 건데요,
평신도복음선교회는 유 전 회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고, 오늘 모인 신도 역시 평신도복음선교회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신도들은 여느 때와 다르게 굉장히 격앙돼 보였습니다.
아마도 최근 신도들이 줄줄이 검찰에 체포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하루가
현재는 잠시 소강상태지만, 이곳 금수원에는 언제든 다시 신도들이 모일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성 금수원에서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