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피해를 본 것은 실종자 가족들만이 아닙니다.
사고해역인 진도 인근 섬주민들도 팽목항을 이용할 수 없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의 협조로 일부 뱃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진도 팽목항에 설치됐던 가족들의 천막이 철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로써 40일 동안 팽목항을 지켜왔던 가족들의 텐트 일부가 철거되고 주민들의 접안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이 곳 팽목항 인근 주민들은 뱃길이 막혀 큰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섬의 특산품인 대파의 운송 수단을 찾지 못해 출하를 하지 못했고, 생필품도 제때 섬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와 인근 35개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팽목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항구 한쪽 출입로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영진 / 실종자 가족 대표
- "저희는 1차 피해자고요, 그분들은 이차적인 간접 피해자입니다. 그분들 애로사항이 굉장히 크다는 게 확인이 돼서…"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 실종자 수색도 난항에 빠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
하지만 인근 조도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팽목항 개방에 협조함으로써 섬마을 주민들의 생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