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새벽 의류 수거함에 버려진 가방 안에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월드컵 응원복에 싸여 있었는데, 경찰은 교복 차림의 10대 남녀 커플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와 알제리의 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한 시간 뒤인 오늘(23일) 오전 7시 10분쯤.
서울의 한 주택가에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10대 남학생이 나타납니다.
가방을 들고 걸어왔지만 곧바로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이 남학생 손은 어느새 비어 있습니다.
마침 헌옷과 이불 등을 수거해가던 남성에게 가방을 건넨 뒤 빠르게 사라진 겁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헌옷이 들어 있겠거니 가방을 열어본 남성은 깜짝 놀랐습니다."
가방 안엔 헌옷 대신 월드컵 응원복에 싸인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헌옷은 차에 버려버리고 무거우니까 (가방 안을) 다시 살펴본 거예요. 그러더니 주춤하더라고…."
태어난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였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도착했을 때 전신에 사망과 관련된 시반이나 강직 부분이 있었다고…. 최소 30분 이상은 지났을 것 같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근처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신생아를 버리고 달아난 10대 청소년 커플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