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마사회가 갈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입구를 피켓을 든 주민 수십 명이 완전히 막았습니다.
이 건물은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용산 화상경마장.
오늘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면서 이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에서 이용객의 출입을 막아선 겁니다.
화상경마장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여중·여고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200미터까지는 경마장이 들어설 수 없지만, 이곳은 제한구역 길 건너편에 있어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1천5백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처장
- "도심 한복판에 그것도 주거와 학교 밀집지역 바로 옆에 도박장 들어서는 것 절대 용납 안 합니다. 개장을 했다면 강제로 시민들이 나서서 폐쇄하는 방법으로라도 막아낼 것이고…."
이에 대해 마사회 측은 학교와 6차선 도로 2곳을 사이에 두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최원일 / 한국마사회 홍보실장
- "안전요원을 12명 정도 채용해서 주변을 수시로 순찰하고, 인근 지역에 고성능 cctv도 30대 정도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가 마사회 측에 이전 철회를 권고한데다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까지 경마장 이전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마사회와 주거환경을 해친다는 주민들간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