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체 "한달간 냉동실에 보관돼 있었다?"…순천 경찰서장 경질

↑ '유병언' '순천 경찰서장 경질' / 사진=MBN

'유병언' '순천 경찰서장 경질'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순천서장이 초동수사를 미흡하게 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습니다.

경찰청은 22일 "유병언 수사와 관련해 '변사체 발견, 처리 과정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판단하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을 전격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순천서장은 지난달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별장 인근에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을 정황상 여러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변사 처리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신은 한 달 넘게 순천장례식장 냉동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이 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씨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못했고 21일 오후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와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변사체는 계절에 맞지 않는 점퍼 차림이었고 구원파에서 쓰이는 문구가 적힌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는데다 유씨가 평소 복용하던 건강식품도 발견됐지만 경찰은 이를 일반 변사 사건으로 처리한 것 입니다.

한편 유병언의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구원파 이태종 대변인은 "여러 정황을 살펴봤을 때 발견됐다는 사체는 유 전회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최소한 지난 5월25일 유병언 전 회장과 동행했던 신모씨가 체포됐을 시점까지는 유 전회장이 살아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키가 상당히 작아서 한 눈에 봐도 구별할 수 있는데 (변사체와) 외모도 달랐다는 것 같다. 또 (변사체) 주위에 막걸리병, 술병이 많이 있었다고 하던데, 유병언 전 회장은 술을 전혀 안 마신다. 상황을 봤을 때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반박해 유병언 사체 발견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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