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검찰이 김해 모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들에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 윤 양의 아버지가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4일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해 피고인들에 대해 법정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해 모 여고생 살인사건은 지난 5월 또래 여중생들의 잔혹한 범행수법이 재판과정에서 공개돼 세간에 알려져 공분을 샀습니다.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 따르면 사망한 윤 양은 지난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김씨를 따라 가출해 부산의 한 여관에서 또래 여중생들과 함께 지내며 성매매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윤 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사실이 폭로될 것을 염려해 윤 양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피고인들은 윤 양에게 토사물을 다시 핥아 먹게 했습니다. 더불어 윤 양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좀 뿌려달라"고 부탁하자 한 명은 윤 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붓기도 했습니다. 윤 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면 이들의 학대는 더욱 더 잔인해졌습니다. 특히 한 여학생은 보도블록으로 윤 양을 내려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윤 양은 지난 4월 10일 대구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사망했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려 경남 창녕의 한 과수원에 암매장을 했으며, 암매장 전 신원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질렀습니다. 인근 야산에 다시 암매장할 때는 시신에 시멘트 반죽을 뿌리는 등 치밀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경찰은 집에서 나간 딸이 연락되질 않는다는 윤 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해 지난 5월2일 이들을 체포했습니다.
이에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5월 윤 양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양 양, 허 양, 정 양등 여중생 3명과 윤 양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김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들과 공모한 이씨, 허씨, 또 다른 양씨등 4명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창원구치소와 대전구치소에 각각 수감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5일 SBS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 양의 아버지는 딸의 가출 수사와 사망 경위 그리고 현재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윤 씨는 20대 3명에 대해 "전과가 25범으로 화려하고 악랄한 놈들"이라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윤 씨는 딸 윤 양이 지난 3월 15일 첫 가출을 했고 아버지가 경찰 수사를 의뢰하자 그달 29일에 잠시 돌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들이 수사 사실을 알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윤 모양은 아버지를 안심시킨 뒤 임시 거처인 교회로 돌아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가해자들에게 끌려갔습니다.
윤 씨는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할 수 있는지"라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한 뒤 가해자들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희망했습니다.